이봉금 개인전 共存 - coexist > 전시

작가노트 공존(共存-coexist) 공존 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공존’이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던져보곤 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을 공존이라 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서 공존이란 어떤 뜻으로 의미하는가? 나는 조금더 나라는 존재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공간과 시간과 사건들을 나외에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그 모든 것.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잘 맞고 편안한 관계만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존이란 때론 힘듦을 견디어 내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불편하고 힘든 시간이 될 때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기도 하며, 그로인해 인생의 교훈을 얻기도 한다. 자연 생태계에서 공생은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준다. 따로 존재하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서로의 삶에 함께 라는 관계를 만들고 평화로운 공존을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형태이며 발전적이고 진화된 형태라고 보여진다. 나는 삶에서 많은 관계들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그 관계로 인해 즐겁고 인생이 더욱더 행복해 질때도 있고, 때론 시련을 느끼고 아파하기도 한다. 나는 공존(共存-coexist) 을 통해 관계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되고 함께 살아 간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곤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다. 작업방식 한국화의 전통재료인 종이와 먹을 주로 사용하며 수묵채색을 하고 있다. 먹색을 담하게 쓰고 담묵(淡墨)을 쌓아올리는 적묵(積墨)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종이는 한지 중에서도 장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장지 특유의 튼튼함과 거친느낌 두터운 종이의 깊이감을 좋아하여 주로 장지를 사용하고 있다. 먹은 농도를 얕게 하는 담묵을 좋아하는데 이는 먹의 겹치고 번지는 종이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 흔적들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담묵을 쌓을때와 채색(彩色)을 올릴때에는 먹이나 물감을 쌓아올려 원하는 색이 나올 때 까지 수번에서 수십번씩 올리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 과정이 마치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 획에 끝나지 않고 다시 또다시 시도할 수 있으며 그 흔적들이 결과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처럼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작가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다하지 못한 말들은 전시장에서 만날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2024 16회 개인전을 준비하며...이봉금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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