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덕, 민원 2인전《고 뇌_ 두 남자의 시선, 그 사이의 빈자리》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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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기덕, 민원 2인전《고 뇌_ 두 남자의 시선, 그 사이의 빈자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4회 작성일 26-09-28 08:19
장르 사진
전시명 장기덕, 민원 2인전《고 뇌_ 두 남자의 시선, 그 사이의 빈자리》
전시기간 현재전시 2026-09-29 ~ 2026-10-04
작가명 장기덕, 민원
초대일시 없음
전시장소 서학동사진미술관
전시장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연락처 010-3993-3637
관람시간 10 : 30 ~ 18 : 00
전시장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seohakdong_gallery/
두 남자의 시선, 그 사이의 빈자리… 사진으로 기록한 ‘고뇌’

 전시 《고뇌_두 남자의 시선, 그 사이의 빈자리》이하 ‘고뇌’展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두 남자의 시선, 그사이의 빈자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송대규·민원·장기덕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흔들림과 관계, 선택의 순간을 사진과 이미지로 풀어낸다.

전시는 ‘고뇌’를 단순히 답을 찾지 못한 상태가 아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나야 하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비와 바람에 흔들리는 바다, 멈춰 선 배, 메마른 틈에서 살아가는 식물, 갈라지는 길과 빈자리 등 일상의 풍경 속에 담긴 장면들은 선택 앞에서 멈춰 선 인간의 내면을 비춘다. 작품은 고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가 자신의 질문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기대를 내려놓는 절제와 체념의 역설… 민원이 바라본 ‘고뇌’
 nom’s exhibition의 민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고뇌를 ‘집착과 포기가 반복되는 삶의 역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움켜쥐려 할수록 오히려 그것에서 멀어지고, 기대를 내려놓고 한 걸음 물러섰을 때 비로소 삶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작가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카메라 렌즈에 비유한다. 대상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 전체가 흐려져 아무것도 제대로 볼 수 없듯, 삶의 특정 순간이나 욕망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에게 ‘후퇴’는 포기가 아니라 삶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절제이며, 기다림과 수용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선의 과정이다.

 이번 작업의 중심에는 ‘엄지척(Thumbs-up)’이라는 강렬한 상징이 놓인다. 작가는 앞선 전시에서 석고로 제작한 엄지손가락을 통해 ‘최고’를 향한 인간의 의지와 긍정을 표현했다. 이번에는 그 단단했던 형태가 서서히 부서지고 먼지로 흩어지는 모습을 통해 성공과 성취를 향한 욕망 뒤에 존재하는 인간의 한계를 마주한다.
작품 속 석고 엄지손가락은 처음에는 굳건한 형태를 유지하지만, 점차 미세한 가루로 부서져 내린다. 단단하게 움켜쥐려 했던 마음이 시간 속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완고한 집착이 유연한 수용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손끝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찬란하고 생생했던 삶 역시 시간과 자연의 법칙 앞에서는 유한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작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엄지척’의 형태 전체가 거대한 먼지와 함께 무너지는 순간, 작가는 이를 단순한 소멸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 열리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욕망과 집착이 사라진 자리에 비로소 평온과 안식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체와 그림자의 대비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 손은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먼지로 사라지지만 벽면의 그림자는 한동안 ‘엄지척’의 형태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성공과 타인의 시선처럼 우리가 좇아온 외부의 기준이 실체보다 오래 남는 역설을 보여준다. 결국 사라지는 것은 손의 형태이고, 남겨진 것은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되묻게 하는 질문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이 먼지처럼 흩어지는 이미지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자아와 그 이면의 내면적 자아가 함께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민원 작가에게 이 소멸은 상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과 기대를 조금씩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집착에서 벗어나고, 비워낸 자리에 새로운 평온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민원의 작업은 결국 ‘얼마나 더 움켜쥘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놓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향한다. 최고를 향해 치닫던 ‘엄지척’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순간, 작가는 오히려 그 빈자리에서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고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나 집착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이번 작업이 말하는 절제와 체념의 역설이다.

답을 찾는 동안, 우리는 흔들린다… 장기덕 사진작가의 ‘고뇌’
 nom’s exhibition의 사진작가 장기덕은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고뇌’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에게 고뇌는 답을 찾지 못해 생기는 혼란이나 절망이 아니다. 오히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지나야 하는 시간이며,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내면의 시간이다.

 이번 작업에는 거친 바다와 폭풍, 메마른 땅의 작은 식물, 휘어진 나무, 물속에 잠긴 잎, 바위 위의 새들, 그리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등장한다.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풍경 속에서 선택 앞에 멈춰 선 인간의 마음과 흔들리는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머물러 있는 배’는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배가 오히려 그 자리에 멈춰 있는 모습을 통해 선택의 순간을 표현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여러 길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멈춰 선 인간의 모습이다. ‘폭풍 앞에서’는 거대한 하늘과 먹구름 속 작은 배를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고뇌의 순간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둠 사이에는 빛이 남아 있다. 고뇌가 반드시 절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시선이다.

 자연 속 생명은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콘크리트의 작은 균열 사이에서 자라난 식물은 척박한 환경을 견디며 살아가고, 눈과 얼음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식물은 ‘그래도’라는 제목처럼 오늘까지 버텨온 존재의 모습을 드러낸다. 굽고 뒤틀린 나무에서는 삶이 늘 곧게 나아가는 것은 아니며, 돌아가고 휘어졌던 시간 또한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온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수면 위의 잎과 물속의 흐릿한 형체를 담은 ‘보이지 않는 것’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아래에는 타인에게 보여주지 못한 생각과 질문이 자리한다. 여러 새가 함께 모여 있는 장면에서도 작가는 ‘함께, 그리고 혼자’라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어떤 질문 앞에서는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작업 후반부에서는 길을 통해 삶의 방향과 선택을 묻는다. 평범한 들판과 갈라지는 길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산을 가로지르는 여러 길은 목적지는 보이지만 그곳에 이르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길이 비로소 자신의 길이 된다는 시선에 닿는다.

 장기덕의 사진은 고뇌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고, 멈추고, 견디고, 다시 걸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거친 바다와 작은 식물, 휘어진 나무와 갈라지는 길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삶의 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가는 동안 만들어진다는 것. 작가는 그 길 위에 잠시 멈춰 선 관람객에게 자신의 삶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건넨다.


nom’s exhibition의 소속작가인 송대규 작가는 행위예술과 실험예술에서 출발해 문화기획과 미디어아트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써티데이즈 CEO이자 Art Director로 활동하며 청와대 특별전, 부여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세계유산축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온 작가다.

민원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교육과 창작을 병행하며 회화와 사진·영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여 개 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진행했으며, 전주예술고등학교와 전통문화고등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을 삶의 방식으로 바라보며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장기덕 작가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림과 사진을 통해 일상 속 관계와 삶의 이야기를 표현해왔다. 2024년 《Life is a Walk》, 2025년 《NON POSTER》와 《동행》 등 사진전 ‘보고서’ 형식의 작업을 이어오며 일상의 풍경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해왔다.

 세 작가가 바라보는 ‘고뇌’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심에는 삶의 방향을 묻는 인간의 모습이 놓여 있다. 이번 전시는 답을 말하기보다 질문이 머무는 자리, 그리고 말하지 못한 생각과 사람 사이에 남겨진 빈자리를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문

민원_10▲ 민원_10



민원_08 ▲ 민원_08



민원_05 ▲ 민원_05



민원_07 ▲ 민원_07



장기덕_지나온 길▲ 장기덕_지나온 길



장기덕_그래도▲ 장기덕_그래도



장기덕_지나온 길▲ 장기덕_지나온 길



장기덕_폭풍 앞에서▲ 장기덕_폭풍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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