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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전주지방검찰청 기획 초대 개인전 해랑(楷朗) 박선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805회 작성일 25-05-17 16:39
장르 회화
전시명 전주지방검찰청 기획 초대 개인전 해랑(楷朗) 박선영
전시기간 지난전시 2025-05-07 ~ 2025-05-31
작가명 박선영
홈페이지 https://m.site.naver.com/1HVqr
SNS https://www.instagram.com/haerang0513/
초대일시 없음
전시장소 전주지방검찰청
전시장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가인로 11
연락처 063-259-4200
관람시간 평일 09:00 - 18:00
전시장 홈페이지 https://www.spo.go.kr/site/jeonju/main.do
- 해랑(楷朗) 박선영 초대 개인전-
HAVEN(안식처), 사라진 공명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간다. 나의 고향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고 고작 12가구가 남아있다. 그 한적한 시골길에 조그마한 아이가 동네 어르신들의 손길에서 사랑받으며 아장아장 걸어 다녔을 것이다. 그 길을 걷노라면 사이사이 누구도 찾지 않는 무너져 있는 집들이 외로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잊혀져 가는 공간은 그 시절의 따뜻했던 기억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의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 그러므로 나의 작업은 일상의 순수한 시각적 감정 경험을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한옥의 ‘흙벽’에서 느낀 기억과 감각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오랜 시간 동안 내 안에 남아있다. 이와 같은 감성은 진흙, 지푸라기, 한지 등과 같은 전통적 재료를 활용하여 그 한계를 실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한옥이라는 공간은 오랜 세월 동안 스며든 손길의 흔적과 그 안에서 이어져 온 삶의 다양한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안식처란 단순히 외부에 존재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과 경험을 초월해 내면에 응축된 집약적인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포착하고, 그것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하고자 했다. 오래된 초가집 벽, 폐허 속에서 떨어져 나간 벽처럼 낡고 사라져가는 것들 속에는 단순한 물질적 잔해를 넘어서는 이야기와 감정이 내재 되어 있다. 그 잔재 속에서 인간의 삶, 애환,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이를 통해 캔버스 위에 새롭게 살아 숨 쉬게 하고 싶다.

 흙벽은 파손되더라도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이기에 이는 삶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깊은 아픔의 흔적과 연결된다. 오래된 무너진 흙벽을 통해 다양한 삶의 감정을 보았고, 깊은 아픔과 상처, 슬픔 등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누군가를 지켜야 하고, 든든한 나무로서 희망을 생각하며 온전히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러기에 오래된 흙벽은 삶의 고난과 상처를 나타내지만, 동시에 희망을 품고 있는 상징적 공간이자 내면의 안식처이다.
벽 속에 남겨진 상처를 파내고 다시 다독이며 덮어가는 작업은 마치 삶 속에서 사람들 간의 깊은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마음속 상처를 숨기기만 하면 오히려 단단한 벽이 생기지만, 그 상처를 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하고, 서로가 보듬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치유가 가능해진다.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 안식처로서의 공간은 세상과 단절된 벽에서 인간이 느낀 감정을 삶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했으며, 폐허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강한 생명력이 있는 생명체를 표현, 인간이 삶 속에서 다양한 감정과 고통, 희망을 느끼지만 결국은 그 속에서 안식을 찾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이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행위를 넘어, 시간과 기억, 감정이 공명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잊혀져 가는 공간과 사라진 것들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력과 치유의 가능성을 더 깊이 모색한다. 폐허와 흔적은 상실과 고독의 상징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삶과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 흔적을 발굴하고 드러내며, 잊혀져 간 공간이 새로운 안식처로 거듭나는 순간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이는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연결을 위한 작은 몸짓이다. 다시 말해 나의 작업은 상처와 흔적 속에서 치유와 재생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그것은 나 자신과 관객 모두에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을 꺼내어 마주할 용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안식처를 발견하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가노트 중


본문

HAVEN_202301 162.2 × 224.2cm, Mixed Media 2023▲ HAVEN_202301 162.2 × 224.2cm, Mixed Media 2023



HAVEN_202302  130.3 × 97. 0cm, Mixed Media 2023▲ HAVEN_202302 130.3 × 97. 0cm, Mixed Media 2023



바라보다_202403 30.0 × 30.0  Mixed Media  2024▲ 바라보다_202403 30.0 × 30.0 Mixed Media 2024



숨은기억_30.0 × 60.0  Mixed Media  2025▲ 숨은기억_30.0 × 60.0 Mixed Media 2025



쉼_202507 27.3 × 40.9  Mixed Media  2025▲ 쉼_202507 27.3 × 40.9 Mixed Media 2025



HAVEN_202402 162.2 × 97. 0cm, Mixed Media 2024▲ HAVEN_202402 162.2 × 97. 0cm, Mixed Media 2024



안식처 HAVEN_202501 65.1 × 90.9cm Mixed media▲ 안식처 HAVEN_202501 65.1 × 90.9cm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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