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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 스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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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74회 작성일 26-01-18 23:12
장르 다원
전시명 스탄차
전시기간 현재전시 2026-01-16 ~ 2026-02-22
작가명 박해선, 손승범, 이은지, 차현욱
초대일시 없음
전시장소 이당미술관
전시장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6길 108
연락처 063.446.5903
관람시간 10:30-18:30(휴관없음)
전시장 홈페이지 www.yidang.org
‘스탄차(Stanza)’는 시에서 한 연을 이루는 단락이면서, 동시에 줄과 줄 사이의 간격, 문장 앞의 들여쓰기, 단락을 마무리하는 줄 바꿈, 단어와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 등 글 사이에 놓인 다양한 형태의 빈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이러한 ‘스탄차’를 욕망과 시적 언어가 교차하는 장소, 나아가 예술이 태어나는 요람으로 보았으며, 단테 이후에는 시(詩)의 정수가 모이는 자리라는 의미로도 이해되어 왔다.
○나아가 스탄차는 눈에 보이는 글자보다 그 사이의 간격, 다시 말해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는 스탄차의 맥락과 호흡을 연결시켰다. 이곳은 문장이 끝나고 다음 문장이 시작되기 전의 아주 짧은 멈춤, 의미가 채워지기 전 잠시 비워져 있는 상태를 품고 있다. 호흡으로 친다면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쉬기 전, 혹은 숨을 내쉰 뒤 다시 들이마시기 직전의 고요한 순간에 가까울 것이다.

○≪스탄차≫ 전시는 바로 이 멈춤과 비워내기의 순간에 주목한다. 오늘날처럼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가치가 된 사회는, 잠시 멈추어 서고 비워내는 행위를 종종 뒤처지는 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이 전시는 행간의 여백이 있어야 문장이 읽히듯이, 비워진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비로소 사물과 관계, 기억이 또렷하게 보인다는 점을 상기시키려고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스탄차’를 시각화 하는데, 박해선은 사라져가는 사물의 파편과 사용을 다한 조각들을 다시 화면 위로 불러들이며, 사라질 것과 남겨질 것 사이의 행간을 포착한다. 손승범은 기념비적인 대상과 이름조차 없는 사소한 사물을 한 화면에 병치함으로써,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잊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은지는 아직 이름 붙지 못한 형상과 단정할 수 없는 ‘덩어리’를 통해, 의미가 고정되기 전의 유동적인 상태를 탐색한다. 차현욱은 과거와 현재, 예지된 미래의 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겹쳐 놓는 회화를 통해, 시간의 균열과 그 사이에 놓인 행간을 드러낸다.
○이처럼 본 전시에서의 ≪스탄차≫는 채우기보다 덜어내고, 설명하기보다 남겨두는 방식을 통해 행과 행 사이에 열려 있는 여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빠르게 의미를 소비하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머무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군산 이당미술관이라는 장소 안에서 펼쳐지는 이러한 경험은, 도시의 시간과 개인의 시간을 중첩하도록 하여 각자의 일상 속에 숨어 있던 ‘스탄차’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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