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박정애(Revi) 개인전 : In Bet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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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oart
조회 192회
작성일 25-10-03 12:04
| 장르 | 회화 |
|---|---|
| 전시명 | 박정애(Revi) 개인전 : In Between |
| 전시기간 | 지난전시 2025-10-02 ~ 2025-10-10 |
| 작가명 | 박정애(Revi) |
| SNS | https://www.instagram.com/revi_on_canvas/ |
| 초대일시 | 없음 |
| 전시장소 | 사용자공유공간plnaC |
| 전시장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0 |
| 연락처 | 063-282-1923 |
| 관람시간 | 12 : 00 ~ 18 : 00 |
| 전시장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p/DPIWIppk4Bp/?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
<In Between>
이번 전시는 잃어버린 장소와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이제야 건네는 인사이다.
진안군 상전면 주평리 1240.
이곳에는 주평초등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원주평교가 그 자리를 가로지르고, 용담호의 일부로 잠겨 있다.
용담댐 건설 사업으로 인해 주평에서의 시간은 늘 '이주'와 '보상'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익숙했던 공간이 파괴되고 흝어지고, 수몰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삶의 터전이 수몰되지 않은 자들의 몫이었다.
다리 아래로는 내가 걸었지만 이제는 걸을 수 없는, 길조차 사라진 공간이 보인다. 그 길을 바라보며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은 흘러갔다. 물리적으로 사라진 장소는 이제 GPS의 좌표로만 남았다. 아마도 상실했다고 인정하기엔 어렸던 나는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 차라리 잊기를 택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업은 오랫동안 설명하기 어렵고 희미하게 존재하던 감정을 마주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내가 만난 것은, 여전히 살아 있는 '주평'이었다.
이번 전시는 잃어버린 장소와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이제야 건네는 인사이다.
진안군 상전면 주평리 1240.
이곳에는 주평초등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원주평교가 그 자리를 가로지르고, 용담호의 일부로 잠겨 있다.
용담댐 건설 사업으로 인해 주평에서의 시간은 늘 '이주'와 '보상'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익숙했던 공간이 파괴되고 흝어지고, 수몰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삶의 터전이 수몰되지 않은 자들의 몫이었다.
다리 아래로는 내가 걸었지만 이제는 걸을 수 없는, 길조차 사라진 공간이 보인다. 그 길을 바라보며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은 흘러갔다. 물리적으로 사라진 장소는 이제 GPS의 좌표로만 남았다. 아마도 상실했다고 인정하기엔 어렸던 나는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 차라리 잊기를 택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업은 오랫동안 설명하기 어렵고 희미하게 존재하던 감정을 마주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내가 만난 것은, 여전히 살아 있는 '주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