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배병희 개인전: 생존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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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567회
작성일 25-08-13 18:41
| 장르 | 입체 |
|---|---|
| 전시명 | 배병희 개인전: 생존신호 |
| 전시기간 | 지난전시 2025-08-06 ~ 2025-08-31 |
| 작가명 | 배병희 |
| SNS | https://www.instagram.com/byeongheebae/ |
| 초대일시 | 없음 |
| 전시장소 | 서신갤러리 별관 |
| 전시장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110-1 |
| 연락처 | 0507-1441-5100 |
| 관람시간 | 13:00 ~ 18:00 매주 월, 화요일 휴관 |
| 전시장 홈페이지 | http://seoshingallery.com/ |
생존신호
〈빌딩 위 시민들〉 연작 이후 나는 ‘무너질 듯 서 있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나무 표면 위로 남겨진 체인톱의 비가역적 절단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흔적을 남기며 사건의 지표로 자리 잡는다. 나무는 절단과 멈춤, 다시 절단의 반복적인 과정을 묵묵히 수용하며 견뎌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필사적으로 지켜내는 도시의 시민과 같은 형상으로 나타난다. 나는 물질이 드러내는 이러한 생존 본능이 어떻게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신호로 전환되는지 고찰했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균열을 약함이 아니라 더 강해지기 위한 증거로 명시했듯이, 절단면은 나약함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지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톱날이 남긴 나무의 상처는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수용함으로써 운명애(Amor Fati)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표면으로 전환된다. 이때 상처와 경험의 흔적들은 분산되지 않고 강한 응집력으로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재료와 도구, 그리고 행위가 만나 이루는 이 과정 전체가 곧 하나의 서사적 사건이다.
무채색으로 남겨둔 나무의 표면과 달리 옷과 소지품에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것은 구조 요청(SOS)과 존재 확언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은 현대 도시 환경에서 위험 표시, 신호등, 네온사인 등으로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신호로 기능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남았다”는 생존 신호를 발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손의 흔적을 서사적 요소로 수용했다. 체인톱의 과격한 절단과 공격적인 조각 행위를 통해 현대 도시문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겪는 불안정성, 그리고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산되는 필사적이면서도 강렬한 생존 신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파손과 버팀이 상호 공명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시의 균열 사이로 각자의 생존 신호를 발견하고 서로의 신호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배병희
〈빌딩 위 시민들〉 연작 이후 나는 ‘무너질 듯 서 있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나무 표면 위로 남겨진 체인톱의 비가역적 절단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흔적을 남기며 사건의 지표로 자리 잡는다. 나무는 절단과 멈춤, 다시 절단의 반복적인 과정을 묵묵히 수용하며 견뎌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필사적으로 지켜내는 도시의 시민과 같은 형상으로 나타난다. 나는 물질이 드러내는 이러한 생존 본능이 어떻게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신호로 전환되는지 고찰했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균열을 약함이 아니라 더 강해지기 위한 증거로 명시했듯이, 절단면은 나약함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지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톱날이 남긴 나무의 상처는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수용함으로써 운명애(Amor Fati)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표면으로 전환된다. 이때 상처와 경험의 흔적들은 분산되지 않고 강한 응집력으로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재료와 도구, 그리고 행위가 만나 이루는 이 과정 전체가 곧 하나의 서사적 사건이다.
무채색으로 남겨둔 나무의 표면과 달리 옷과 소지품에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것은 구조 요청(SOS)과 존재 확언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은 현대 도시 환경에서 위험 표시, 신호등, 네온사인 등으로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신호로 기능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남았다”는 생존 신호를 발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손의 흔적을 서사적 요소로 수용했다. 체인톱의 과격한 절단과 공격적인 조각 행위를 통해 현대 도시문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겪는 불안정성, 그리고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산되는 필사적이면서도 강렬한 생존 신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파손과 버팀이 상호 공명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시의 균열 사이로 각자의 생존 신호를 발견하고 서로의 신호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배병희
본문
▲ 전시장 전경
▲ 빌딩 위 시민 - 요리사 220 × 220 × 680mm, 참죽나무에 아크릴, 2025
▲ 빌딩 위 시민 - 의사 240 × 240 × 630mm, 참죽나무에 아크릴, 2025
▲ 생존 튜브II 300 × 300 × 720mm, 참죽나무에 아크릴, 2025
▲ 전시장 전경
▲ 생존 풍선II 200 × 200 × 620mm, 참죽나무에 아크릴, 2024
▲ 생존 풍선III 210 × 210 × 670mm, 참죽나무에 아크릴, 2024배병희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전공) 박사 수료
독일 알라누스미술대학 조소과 석사 졸업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14회 (독일, 스페인, 한국)
단체전 200여회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스페인. 일본, 중국, 싱가폴,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서산, 여수, 전주, 완주)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전공) 박사 수료
독일 알라누스미술대학 조소과 석사 졸업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14회 (독일, 스페인, 한국)
단체전 200여회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스페인. 일본, 중국, 싱가폴,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서산, 여수, 전주, 완주)

